작은 로봇의 여행(파트2)

작은 로봇의 여행(파트2) - 2023

Dae Hong Kim
Dae Hong Kim

@user-tj3ul1jf5i

09_친절한 나무, 31.8x40.9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친구를 묻고 그간 억누르던 슬픔이 그를 삼키려 할 때, 한 잘리고 부러진 나무가 그를 감싸 안아 주었다. 그는 결국 울고 말았다. 부러진 나무는 말이 없었지만, 그는 분명히 그 나무가 해주는 따사롭고 친절한 말을 천천히 듣고 있었다.

10_아낌없이 주는 나무, 31.8x40.9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친절한 나무는 그에게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을 주려하였다. 그것은 ‘희망’이라 불리는 것이었다. 새로움과 지식. 한곳에 머무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말해주고 싶어 하였다. 나무는 자신의 몸을 태워 불을 밝혀 주었고, 로봇은 그의 헌신으로 많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그에게도 고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고향’이라는 단어는 그에게 ‘희망’이라는 것이 되었다

11_현자의 이야기, 40.9x31.8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그는 고향을 찾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친절한 나무는 모든 것을 잃었고, 그래서 모든 것을 대해 깨닳음을 얻은 숲의 현자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는 나무가 가르쳐 준 대로 그는 숲에 사는 현자를 찾아갔다. 모두가 부러지고 잘려버린 숲의 중심에 앉아있는 현자는 크게 빛나는 눈과 긴 부리를 가졌다. 그는 슬픔과 광기가 함께 했던 날들에 관해 이야기 하였고, 로봇은 현자에게 자기의 고향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눈이 큰 현자는 로봇에게 신과의 조우를 조언하였다.

12_신과의 조우, 53x45.5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로봇은 신을 찾아 떠났다. 그는 태어나 처음으로 종교적 행위를 하고 있었다. 멀고 이상한 길을 지나 거대한 존재를 만났다. 그 거대한 존재는 신이라 불러도 될 만큼 압도적이었다. 로봇은 물었다.

“저, 당신이 그 신이신가요?”

“음, 만약 사람들이 신을 만들었다면,, 그래 맞다. 내가 그 신이다.”

로봇은 신에게 자신의 고향의 존재에 관해 물었다. 전능해 보이는 신이 말하길, 끊임없이 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모호한 이야기를 로봇에게 해주었다. 이성보다는 믿음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13_여기가 내 고향일까? 아니 아미도 아닐 거야, 53x45.5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로봇은 신이 말한 대로 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익숙한 듯한 풍경은 낯설어졌고, 천천히 흐르던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가도 가도 끝이 없던 길은 친절한 나무가 주었던 희망마저 흐릿하게 만들 만큼의 세월이 되었다. 어느덧 로봇의 몸과 마음은 조금씩 부서지고 낡아져 갔다.

14_석양을 바라보는 눈 먼 로봇, 40.9x31.8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그렇게 오랫동안 나아가 도착한 곳은 그가 믿고 상상했던 고향이 아닌 그와 강아지가 함께 보냈던 마을이었다. 먼 길을 걷고 걸어 다시 제자리에 온것 이다. 세월은 흘러 긴 생머리의 그녀도, 그를 외면하던 사람들도 모두 사라졌고 그와 강아지가 함께한 어린 날의 낡은 추억과 버려진 오두막만 남아있었다. 강아지와 놀다가 잠들던,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자리에 그는 주저앉고 말았다. 붉은 석양은 낡은 창문을 통해 들어와 주저앉은 눈먼 그 늙은 로봇을 비추었다. 그렇다, 그렇게 ‘희망’이라는 것에 삶의 모든 것들을 바친 로봇은 이미 늙어 버렸고 눈 마저 멀어버렸다. 그의 볼에 흘러나오는 눈물이 노을빛으로 빛난다.

15_텔레비전 드라마 ‘어느 작은 로봇의 여행’, 40.9x31.8cm, 캔버스에 아크릴, 2023

한 꼬마 로봇과 강아지가 함께 살았다. 둘은 밤이나 낮이나 항상 함께하였다. 깊은 어느 밤 둘은 함께 ‘어느 로봇의 여행’이라는 TV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이야기가 너무나 슬픈 나머지 다잡고 있었던 눈물이 구슬같이 둘의 볼에 흘러내린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슬픈 얘기를 만들었을까?”

“낑낑”

“아마도 저 이야기를 만든 사람은 참 나쁜 사람일 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어떻게 저런 슬픈 얘기를 만들 이유가 없으니깐.”

“끼잉 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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