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집 앞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었습니다. 전 봄이 되고, 분홍색의 벚꽃이 피어나기 전까지 그 나무가 벚나무인지조차 몰랐습니다. 꽃을 피우지 못하는 11개월간은 그 나무는 제게 있어 그저 커다란 나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인간의 생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주목받지 못하는 ‘녹색’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세상이 주목하는 건 우리의 아주 짧디짧은 ‘분홍색’의 기간입니다. 이러한 모순 속에서 인간 존재는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낍니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과 벚나무를 연결 지어 인간 존재가 필연적으로 느끼는 소외감 내지 외로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