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만 없는 34.5x24.8cm 종이에 수채 2022 (8점)
‘있지만 없는’ 시리즈는 지금의 충무동에 위치한 옛 완월동의 풍경을 그린 작업이다. 일제 강점기 유곽으로 시작하여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성매매 집결지이며 충무동의 오래된 주거지 속에서 지금도 간판을 가린 채 영업 중이다.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에서 기획한 드로잉 아카이브 수업을 위해 말로만 듣던 완월동에 처음 가보았고 외딴섬에 있을 것만 같았던 성매매 집결지가 그 유명한 자갈치시장 맞은편 도심 속에 그림자처럼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여느 오래된 주거지의 풍경과 비슷한 오래된 집과 골목에 둘러싸여 있지만 조금씩 들여다보며 완월동의 특징이 묻어있는 장면을 그렸다. ‘있지만 없는’ 제목처럼 완월동이란 과거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그 명칭이 없는 곳이며 성매매업소 역시 실제로 있지만 간판을 가리고 불을 끈 채 유령처럼 존재한다. 업소 건물의 창문도 마찬가지다.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럼에도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그곳에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