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고는 못 배기는 물건이 간혹 있다. 토마토가 그려진 베갯잇 같은 것이 그렇다.
토마토는 과일이 아니라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토마토이다.
유치원 때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라는 동화책을 읽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착한 어린이가 되기 위해 토마토를 좋아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동화 속 편식 쟁이와는 달리 부모님의 속을 썩이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나는 토마토를 설탕에 절이지 않아도 잘 먹는 어른이 되었다.
베갯잇까지 토마토로 장식해 토마토가 꿈에 나오길 바라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