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회라는 큰 틀 안에 만들어진 작은 단위의 사회들 속에서 수많은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나는 그 안에서 마주하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얼굴로 바뀌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이것들은 자신의 '진짜 얼굴'과 사회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가면'으로 구분될 수 있을까. <다르지만 하나인>에서는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그 모든 얼굴을 시각화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가면은 가짜로 만들어졌지만 나를 모체로 연결된 유기적 존재이다. 이로써 얼굴들은 단순히 진짜와 가짜로 이분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타인의 시선에 정복된 가면은 하얀 백기를 든 듯 하얀 얼굴로 나타나고, 타인의 취향에 따라 자르고 이어붙인 상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나와 나의 마주함>에서는 그 속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체를 꺼내는 작업을 한다. 하얀 얼굴 속에 숨어있던 주체의 알맹이들은 그림자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조명의 세기나 방향에 따라 그 주체들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고 결국 나의 일부로서 나와 마주하게 된다.



